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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균 구청장 ‘제주도 모녀 선의 피해자’ 발언에 비난 쇄도

기사승인 2020.03.28  16: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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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청장 사과 요구와 파면 청원까지... 직원들 “기운 빠진다”

▲ 강남구청 홈페이지 구청장에 바란다 코너에는 구청장을 비난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기 직전 제주도를 여행한 강남구 모녀에 대해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이들 모녀도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선의의 피해자”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정순균 구청장은 27일 제주도 방문 유학생 및 코로나19 추가확진자에 대한 브리핑에서 “모녀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고, 제주도 손배소 제기 방침이 알려지면서 치료에 전념해야 할 모녀가 사실상 정신적 패닉상태에 빠져있다”라면서 “제주도의 고충 및 제주도민의 피해에 대해선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지만, 이들 모녀도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선의의 피해자”라며 모녀를 두둔했다.

이어 “모녀가 스스로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면 바람직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현재 비난과 제주도 손배소 제기 등은 모녀가 겪은 상황이나 제주도에서의 상황에 대한 오해나 이해 부족에 따른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정 구청장 발언에 대한 기사에는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는가 하면 강남구청 구청장에 바란다 코너에도 비난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구청장 바란다에 글을 올린 김아무개씨는 “지금 시국이 어느 때인데 제주도를 놀러가는 사람을 옹호하냐, 구청장님이 저 모녀 대변인이냐”라면서 “다들 나가고 싶고 놀고 싶은데 집에만 있는 다른 국민들과 이번 모녀가 다녀간 제주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저 모녀 때문에 피해를 입은 것은 생각 안 하냐”고 비난했다.

또한 이아무개씨는 “구청장님 이건 아니죠. 유학생 모녀의 몰지각함으로 제주도민의 안전은 희생 당해도 되는 건가”라면서 “전 국민이 거리두기, 격리에 가까운 생활을 하는 이 시국에 그들을 두둔하는 구청장님 말 정말 화가 나고 어이가 없었다. 부디 조금이라도 제주도민의 마음을 헤아리신다면 더 늦기 전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정순균 구청장 파면을 요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와 있다.

이번 구청장 발언에 대해 구청 직원들도 허탈하면서 왜 이런 발언을 해 코로나19 사태에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을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한 직원은 “청장님의 발언 의도가 상황을 설명하려고 한 것 같은데 잘못된 말 한마디로 상황이 이렇게 돼 안타깝다”라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직원들 전체가 고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잘못된 말 한마디로 직원들이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걱정”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은 “사실 많은 직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주말에 쉬지도 못 하고 나와 일하고 있다. 그런 직원들에게 이런 말 실수는 기운 빠지게 한다”라면서 “지금 상황이라면 어디 가서 강남구청 직원이라는 말을 하면 큰일 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26일 ‘자가격리를 어기고 제주도 4박5일 여행, 미국유학생 강남구 확진자 처벌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와 28일 오후 16시 현재 13만8천여 명이 동의한 가운데 27일에는 ‘정순균 강남구청장의 파면을 청원합니다’라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28일 오후 16시 현재 3만3천여 명이 동의했다.

정수희 기자 flower7306@yahoo.co.kr

<저작권자 © 강남내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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