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 값 하락폭 컸던 지방지역, 채무 및 세금 등 연체 비율도 높아
![]() |
작년 한해 집 값 내림세가 깊었던 지방도시 위주로 채무 및 세금 체납 등의 연체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은 금융 신파일러(Thin Filers: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해 신용도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려운 계층)를 제외한 지역 전체 인구 중 채무액, 세금 등이 1개월 이상 밀린 연체자의 비율을 뜻한다.
부동산 자산 가치 하락에 이어, 연체 부담까지 누적됨에 따라 지방지역 거주민을 중심으로 가계 자산건전성에 주의가 요구된다.
부동산R114(www.r114.com)가 최근 2년간 전국 아파트 3.3㎡(평)당 평균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2023년 연말 기준 3.3㎡당 1,940만원이었던 전국 아파트값은 1년 새 22만원이 하락한 1,918만원으로 나타났다.
전국 17개 시도 중 10개 지역의 평당가가 상승했고 7곳은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88만원으로 가장 많이 뛰었고 강원과 전남이 82만원, 광주가 44만원, 인천이 31만원 올랐다. 한편 세종은 1,954만원에서 1,736만원으로 218만원 하락해 타지역에 비해 내림폭이 컸다. 뒤를 이어 제주가 153만원, 부산이 92만원 떨어졌다.
작년 매매가 하방 압력이 강했던 세종, 제주, 부산, 대전 등 지방도시 위주로 연체율 상승폭도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R114가 자사 금융솔루션(K-Atlas)을 통해 지역별 채무 및 납세 등의 연체 비율을 조사한 결과, 2023년 12월 기준 전국 1.38%였던 연체율은 2024년 같은 기간 0.06%p 올라 1.44%를 기록했다. 개별지역으로는 △제주(0.11%p) △충남(0.11%p) △부산(0.09%p) △대전(0.09%p) △광주(0.08%p) △세종(0.07%p) △경기(0.07%p) 등이 전국 평균을 웃돌며 연체율 오름폭이 컸다.
<자산가치↓ 연체율↑, 금융취약계층 자산건전성 관리 노력 필요>
올해 초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의 문턱을 낮추면서 2월 기준 5대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3조원가량 늘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기준금리 인하 조치를 반영해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금리 인하로 대출 차주의 상환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금리 인하폭이 크지 않아 경기 불황과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출이 확대되면 경기에 민감한 자영업자 또는 중·저신용자 등의 연체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특히 제주, 세종, 부산 등 지난해 주택 자산가치 하락이 동반된 주요 지방지역 등은 담보 여력이 낮아짐에 따라 가계의 자산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에 이들 지역의 안정적인 연체율 관리를 위한 모니터링과 동시에 저소득ㆍ저신용자, 다중채무자 등 금융취약차주 스스로 재무 및 신용 리스크 관리 노력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부동산R114리서치센터 백새롬>
강남내일신문 webmaster@ignnews.co.kr